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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검은사막 재미 - 어려운 아키에이지일뿐?

by ㈜님 2015. 7. 6.

검은사막 재미 있나요? 저도 현재 메디아 섭에서 플레이 하고 있는데요. 발리키가 나왔다길래 한번 예쁘게 만들어보고 키워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노잼이더군요. 저는 오베때도 했었고, 잠시 접었다가 서버 안정화 된뒤에 복귀한 케이스입니다. 그런데도 게임에서 어떤 재미를 찾지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테라, 블래이드앤 소울등 2세대 게임들이 난무할때 3세대 게임을 표방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키에이지와 검은사막입니다. 아직도 둘을 비교하면서 누가 더 낫다라는 얘기가 나오고있는데요. 사실 저도 아키에이지를 6개월간 즐겼습니다. 레벨은 51(만렙55)이구요. 지금은 또 접었죠.. 게임 불감증이냐구요? 아니요~ 인디게임 같은것은 잘하고 있어요 KSP라는 게임에 요즘 꼿혀있답니다.ㅋ


아무튼 두 게임을(검은사막 아키에이지) 모두 경험 한 입장에서 객관적은 장단점과 재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검은 사막은 아키에이지의 하드버전?

제가 검사를 하면서 느낀 것이 딱 이거 였습니다. 아키는 좀 캐쥬얼한 것은 강조했다면, 검사는 현실적이고 매니악적인 요소가 짙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무역시스템의 경우에는 아키는 단순합니다. 재료를 사거나 키워서 조합하면 등짐이 만들어지는데, 그 등짐을 걷어나 당나귀를 타거나 달구지(경운기)나 차,배로 최대한 먼거리를 이동해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검은 사막은 이동수단은 제한적이지만, 시세시스템이나 물건등 상당히 세밀한 시스템을 보여주죠.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는 느낌이 들정도로요.(하지만 이상하게 대항온이 더 재밋다는..-대항온도 1년정도 했어요.)

다른 요소는 현실성입니다. 검은사막은 아시다시피 워프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먼거리? 달리거나 말타거나 배가 전부입니다. 물론 오픈 초기라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일단 워프시스템은 없습니다. 굉장히 현실적인 것이지요.


반면에 아키는 판타지물입니다. 워프 포탈을 내가 만들면 일정시간동안 다른 사람들도 내 워프를 탈 수 있습니다. 디아같은거죠. 그리고 탈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말,엘프말,타레 등등 살아있는 생물성 탈것이 10종이 넘어갑니다. 배도 소환하는 형식인데요. 5종이 넘게 있습니다. 심지어 잠수함과 돌고래도 있어요. 스케이트보드에 달구지(경운기) 스포츠카도 있답니다. 날틀도 있구요. 탈것만 세도 30종이 넘어갈것같네요. 그렇다고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극소수 몇개 빼고는 초중렙도 구할수 있어요.

아키의 더 큰매력은 이 탈것들이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소형범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동생은 나룻배만 가지고 있습니다. 동생은 바다 무역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배가 없습니다. 그러면? 내가 가진 소형범선을 빌려줄수가 있어요. 



어떻게 하냐면 일단 내가 바다에서 소형범선을 소환합니다. 그리고 동생이 내배를 운전하면 되는 것이죠. 내가 소환해제를 하지 않는 이상은 그 배는 동생이 계속 운전할수가 있어요. 그리고 육지의 탈것들은 대부분 2인승입니다. 뒤에 1명을 태울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같이 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길드(아키에서는 원정대라고합니다.)를 들어가면 이런 재미는 배가 됩니다. 초보라서 말속도가 느린데, 어떤 고수가 가는길에 자동차를 태워주는 등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거든요. 하지만 검은 사람은 이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죠..거의 싱글게임..

■검은사막 재미가 왜 없을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극단적인 현실성과 복잡한 시스템이 진입장벽을 높인것같아요. 그리고 유저간의 교류를 할 수 있는 것이 길드시스템뿐이라는 것도 분명 재미를 떨어뜨립니다.


온라인게임은 온라인의 특성을 십분 살려야한다고 생각해요.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 유저와 소통하는 재미가 큰것이죠. 단체로 복수를 위해서 PK를 한다던지, 국가간 싸줌에 세력 결집을 한다던지 하는 것이요.. 하지만 검사는 길드퀘나 길드간 땅따먹기 전쟁외에는 서로 소통하는 수단이 거의 없습니다. 낚시배나 좀 태워 줄정도.. 개인간 거래도 안됩니다. 작업장을 방지하기 위해서 거래소에서만 아이템거래를 할수 잇죠. 즉, 누구를 도와줄수가 없습니다. 온라인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이죠.

온라인게임이 왜 그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초기 진입유저가 다른 유저들을 끌어올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능했던게 개인거래나 초보자를 도울수 있는 온라인게임의 특정이 컷구요. 그런데 검사는 이걸 막아놨습니다. 만약에 내가 검사 초고수인데 친동생보고 '검사해봐 재밋어'라고 꼬십니다. 그런데 막상 게임에 접속한 동생은 초고수 형이 있어봤자 도움이 안됩니다. 개인거래도 안되고 장비를 좋은걸 빌려줄수도 없고...솔플하는 느낌이 들다가 지쳐서 접습니다. 이게 지금 검사의 현실입니다.


아키는 정반대입니다. 초보자가 레벨업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만의 집을 갖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재료가 꽤 많이 필요해요. 무자본 유저는 구하기 힘들정도죠.(더구나 노동력시스템때문에 유료결제안하면 더 힘듬..) 그럴때 고수가 와서 대신 짐을 옴겨주고 재료도 직접만들어거 집을 짓는데 도움을 줄수가 있습니다. 또 집에 제작도구나 창고들을 게임내 특정인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서 집도 없는데 제작대가 필요한경우! 고수가 집에 있는 제작대를 빌려줄수 있는것이죠.

그래서 아키에이지가 아무리 망했다고는 하지만(사실이지만..ㅠ) 그래도 버티는 것은 초고수들이(대부분 30대 직딩) 초보자들의 진입을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키하려는 사람들은 시골섭 말고 레비아탄처럼 도시섭을 가라는 것이구요. 고수들이 많이 도와주니까요.(길드-원정대 들면 진짜 많이 도와줍니다.) 그런데 검사는 그런게 없고..온라인으로 즐기는 패키지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저만 검은사막 재미에 대해서 비관적인거 아니냐구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검사 재밋게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하지만 저는 육식유저도 아니고 장비업글 관심도 없습니다. 아키에서도 초식위주로 했구요. 검사에서도 그러려고 했어요. 일단 초식을 하려면 활동력 수치가 필요하죠. 검사에서는 공헌도와 기운/아키에서는 노동력이라는 수치로 초식활동에 소모되는 수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연히 둘은 차이가 있어요.


[검은사막 아키에이지 두 게임의 초식생활을 위한 수치비교]

● 검사- 기운/공헌도: 퀘스트를 많이 깨야 최대치가 늘어난다. 그리고 자동회복

● 아키- 노동력: 시간당 회복. 최대치는 5000으로 동일하나 유료/무료 이용자간 차이가 극심하다. 


여기서 큰 차이는 아키는 레벨1이라도 초식활동을 할수가 있습니다. 600원짜리 유료템인 황홀한 여명을 먹으면 노동력이 1000이 찹니다. 또는 유료결제하면(약2만원) 비접속시 24시간에 1440의 노동력을 채울수가 있어요. 물론 이것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지만, 온라인게임이 땅파서 서비스하는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예 전투를 안하고 초식생활이 가능하구요.(돈만많으면..)

검사는 아키와는 정반대로 저렙에는 거의 초식활동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고수들도 일단 흑정령퀘라도 깨고 초식을 하라고 권합니다. 물론 아키처럼 게임 내의 컨텐츠에 유료화의 손길을 뻗치지 않아서 밸런스가 붕괴되지 않은 것은 좋은 점입니다. 하지만 이 퀘스트깨는게.. 정말 지루합니다. 퀘스트는 어찌나 많은지... 물론 아키에이지도 퀘스트가 많은 편인데, 극초반부터 이동수단을 주기때문에(말과 날틀) 금방금방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퀘스트가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죠. 대부분 사냥, 채집, 대화 이니까요.


검사도 대부분 사냥퀘이긴한데 퀘의 동선이 엉망입니다. 퀘를 한꺼번에 받고 다 완료후에 다시 받아도 동선이 중구난방이라서 말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저처럼 고수의 조언을 듣고 초반에 말을 구입한 사람은 그나마 낫습니다.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들은 그 먼거리를 걸어갑니다. 자동이동이 아무리 편해도...이동하다가 시간 다보냅니다..정말 현실적인 게임이죠..?


■하우징 비교

두 게임의 차이는 하우징에서도 나옵니다.

-검사는 아파트형식입니다. 같은 방에 들어가면 선택지가 나오고 다른 사람이 만든방에 들어가는 채널링형식이죠.

-아키는 게임상 필드에에 허가된 구역에 집을 짓는 형식입니다. 현실과 거의 같다고 볼수 있죠.


물론 장단점이 있습니다. 검사의 하우징은 주택난이 없습니다. 그리고 유지 비용이 거의 제로입니다. 즉 여러곳에 집을 저렴하게 가질 수 있죠.


반면에 아키의 하우징은 일단 주택난이 심각합니다. 맵에서 집을 지을수있는 곳이 한정되어있는데(늘어나고는 있음)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세금을 안내서 철거가 되지 않는 이상은 땅구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보통 집을 사죠. 그런데 비싸죠.. 그래서 초보들이 할수 있는 방법은 기존 집들의 세금미납시 철거기간을 조회할 수가있습니다. 이걸 보고 그 시간에 와보는거죠. 강제철거가 되었는지를요. 그때 얼른 집터를 박는 겁니다. 집터만 박으면 3일안에만 완성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또 단점이 있어요.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매주 마다 세금증지라는 아이템을 내야하는데, 세금입니다. 이걸 100원주고 살수도 있고 노동력(이것도 결국돈..)으로 만들수도 있고 개인거래를 할수도 있는데요. 좋은 집일 수록 내야하는 세금이 큽니다. 그리고 안내면 강제철거죠..즉..게임을 잠시 접으려고한다면 세금을 미리 엄청내거나 철거작업을 해야합니다.. 중독성을 만드는 시스템이죠.

■결론 검은사막 재미 있으려면 온라인게임이 되어야한다.

사실 검은사막은 여러점에서 의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초기 개발때는 전투가 아예 없었다고 해요. 농사,무역,말키우기,낚시만 있는 귀농형게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클베후에 평가가 안좋아서 급히 만든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작업장으로 망한 게임들을 봐서 그런지 그것에 대한 나름의 방안(개인거래금지-하지만 망..)도 적용했구요. 역대급이라고 하는 커스터마이징도 신선합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온라인다워야합니다. 유저끼리 교류할 수있는 시스템을 더 확보하지 않는 이상 솔플게임으로 전략할 수가 있다고봅니다. 아마 검사하다 접으신 분들은 대부분 커스터마이징때문에 깔아봤다가 막상 게임하니까 콘텐츠 자체에서는 재미를 못느껴서 접은 분들이 많을껍니다. 캐릭터는 이뿌고 멋있는데, 스샷찍는 재미만 있는 게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물론 아키도 똥망게임입니다. 초반에 게임운영을 너무나 잘못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많이 안정화가 되었지만, 이미 떠난 유저가 너무 많고, 노동력시스템의 유료화로 돈지X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3세대 온라인게임은 1.전투노가다를 없애고, 2.퀘반복을 없애고, 3.유료화가 게임밸런스를 깨면 안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은 온라인게임은 그래픽 경쟁에만 치중하게 될것이고, 남의 콘텐츠 베껴오기만 반복될 뿐입니다. 샌드박스게임인 마인크래프트와 KSP같은 인디게임이 왜 인기가 있는지 한번쯤 국내 온라인게임회사가 생각해봐야지 않나 하는 의견을 내보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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