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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흙수저 공무원에 대한 생각들

by ㈜님 2017. 5. 15.

요즘에 취업이 하도 안되다보니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흙수저 공무원인 경우에는 부족한 월급으로 생활이 될까하는 고민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무원에 대한 대우는 괜찮은편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쪼들리기도 한다.

나의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둘다 행정직 공무원으로 일하시고 퇴직하셨는데, 서울 목동에 1층 아파트가 전재산이고 생활에는 늘 쪼들렸다고 한다. 친구는 대학 등록금을 직접 벌어서 충당했고, 용돈도 직접 다 벌어다 썼다.



나는 집에서 돈 안받고 스스로 버는 친구가 대단해보였는데, 알고보니까 부모님께서 공무원으로 퇴직하시고 해서 재정적으로 힘들다고 했다. 공무원 부모님 밑에서 커온 자식이면 부모처럼 똑같이 공무원을 준비할꺼란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친구는 일반 기업에 취업해서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싶어했다.

현재 9급 공무원 3호봉으로 추가근무를 안했을때 받을 수 있는 월급은 150~180정도이다. 초과근무까지 하면 200~220까지도 받는다. 일반 중소기업 수준이다. 하지만 공무원은 짤리지 않기 때문에, 직장의 안정성이 보장된다는게 가장 크고, 반토막 나긴했어도 공무원 연금또한 노후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다.



또 직장에서 짤릴까봐 걱정하는 스트레스가 덜하다. 물론 공무원들도 스트레스받고 일이 힘들고 하겠지만, 일반 기업보다는 분명 덜할 것이다. 더구나 공익적인 일을 많이 하다보니까, 자부심도 생기고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흙수저 공무원이 걱정하는 부분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호봉이 올라가는 폭도 작고, 들어오는 돈은 꾸준하지만 정해져있고.. 그래서 늘 아끼면서 살아야하고, 좋은 차 타고 다니는 것도 망설여지고, 집을 사는데도 오래 걸릴 수 있다.



혹자는 집이 중산층 이상은 되어서 시작할때 집과 차를 가지고 공무원생활을 시작한다면, 공무원도 할만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흙수저 공무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저소득층은 꼭 공무원시험을 봐야한다. 왜냐하면 저소득층만 따로 뽑기때문에, 경쟁률도 낮고 커트라인도 상당히 낮다. 심지어 과락으로 합격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저소득층 자녀라면, 9급 공무를 열악해도 미친듯이 몇년만 해봐라, 저소득층으로 지원해서 붙게되면, 최소한 밥은 먹고 살 수 있다. 좋은 집 좋은차도 좋지만, 취업이 너무나 어렵고 고용이 불안정한 요즘같은 시대에 매달 적은 돈이라도 월급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는 것은 정말로 큰 메리트이다.



물론 공무원이 만능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집에 가난해서 공무원 월급으로는 택도 없다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배부른 소리임을 말하고 싶다. 실제로 9급도 상위권 대학 졸업생들이 준비한다. 예전의 동네 서기 시험 수준의 경쟁률이 아니란 것이다. 즉, 되고나서 일해보고 걱정해라. 당신이 20대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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